[완치희망 얼리 체크: EGFR 폐암] ①조기 발견이 중요한 EGFR 폐암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뒤늦게 발견된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숨참), 객혈, 두통 같은 임상적 증상이 있을 땐 이미 암이 진행한 상태다. 폐암은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진 원격 전이 비율이 췌장암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다. 폐암은 병기가 진행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떨어진다. 폐암 초기에 진단되는 비율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폐암 표적항암제 치료가 발전하면서 폐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초기 폐암부터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조기 진단·치료로 완치 가능성을 확인한 EGFR 폐암에 대해 짚어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 1. 여성은 비흡연자 폐암 비율이 높다

(O) 그렇다. 폐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이런 이유로 폐암은 남성 흡연자의 암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3~4명은 비흡연자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대기오염, 미세먼지, 라돈·석면 노출,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조리 흄) 등 다양한 원인으로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여성 폐암 환자의 약 88%는 비흡연자다. 여성 폐암 환자 대부분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인 셈이다. 최근엔 폐암에서 비흡연자 폐암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국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여성 비율은 1997년 20.6%에서 2005년 24.1%, 2014년 28.4%로 늘었다. 여자라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폐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폐암 국가 건강검진은 흡연력이 30갑 년 이상이거나 현재 흡연 중인 54~74세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이유로 비흡연자는 폐암 조기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있다.  

Check 2. 비흡연자 폐암은 기침·객혈 같은 증상이 분명해 조기 발견이 쉽다

(X) 아니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폐암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암세포가 주변 장기로 침범하기까지 특별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실제 국내 폐암 환자의 40% 이상은 암세포가 전신으로 전이된 4기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상 징후를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대한폐암학회가 비흡연 비율이 높은 여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폐암 진단 당시 어떤 증상을 느꼈는지 조사했더니 무증상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7.7%나 됐다. 특히 비흡연 여성은 흡연 여성(9.8%)보다 무증상 비율이 2배가량 높다. 여성 폐암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그런데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객혈, 쉰 목소리 같은 임상적 증상은 비특이적이라 폐암보다는 감기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Check 3. 비흡연 여성이면 EGFR 변이 폐암일 가능성이 높다

(O) 그래서 비흡연 여성이 폐암으로 확진되면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암은 같은 장기에 발생한 암이라도 암의 종류,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등에 따라 최적의 폐암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특히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EGFR·ALK·ROS1·BRAF·RET·NTRK·MET 등 표적 치료가 가능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존재한다. 이 중 EGFR 폐암은 비흡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한국 등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EGFR 변이 빈도가 더 높다. EGFR 변이가 확인되면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를 1차 치료로 투약하면서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Check. 4. 초기 폐암으로 수술하면 더는 추가 치료가 필요 없다

(X) 그렇지 않다. EGFR 폐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다. 실제 완전 종양 절제술을 받은 EGFR 폐암 환자의 20~70%는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병기별로 세분화하면 1기는 20%, 2기는 40%, 3기는 70% 이상에서 재발한다. 따라서 암 재발 위험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를 활용한 후속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재발 예방을 목적으로 한 수술 후 보조요법이다. 이를 통해 완치(Cure) 가능성을 높인다. EGFR 폐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용 가능한 EGFR 표적항암제는 글로벌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한 오시머티닙이 유일하다. 오시머티닙은 ADAURA 임상 연구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 조기 EGFR 폐암 환자에서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낮추면서 수술 후 보조 요법의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신교 교수는 “오시머티닙은 EGFR 폐암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약했더니 5년 상대 생존율 88%를 보여주면서 완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Check 5. EGFR 폐암은 모든 암 병기에 표적항암제로 치료 가능하다

(O) 국내 처방 가능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중에서는 오시머티닙만 그렇다. 윤 교수는 “EGFR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완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시머티닙 같이 전주기 투약 가능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최적의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시머티닙은 EGFR 폐암 1차 치료에서 3년 이상의 전체 생존을 확인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EGFR 폐암 치료에서 오시머티닙은 ADAURA·LAURA 등 주요 임상 연구를 통해 수술로 완전 절제된 1B기 초기 단계부터 항암·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3A기 진행성 단계까지 모든 EGFR 폐암 환자에게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먼저 1B~3A기 수술 후 보조요법 효과를 확인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DAURA 연구에서 오시머티닙은 EGFR 폐암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다. 절제 불가 국소진행성 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LAURA 연구에서는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을 39.1개월로 개선했다. 위약군(5.6개월)과 비교해 차이가 확실하다. 이들 임상 연구를 통해 오시머티닙은 EGFR 변이 폐암 전주기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EGFR 폐암 치료 세줄 정리

1. 폐암은 세부 분류에 따라 최적 치료 전략이 다르다. NGS 검사로 어떤 유형의 폐암인지 확인한다.

2. 폐암에서 발견 비율이 높은 변이인 EGFR 폐암은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치료한다.

3. EGFR 폐암 모든 병기에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3세대 표적항암제의 적절한 투약으로 완치 가능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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