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 양성 프로그램 IYEA 유일하게 운영
박종재 이사장 “국제 협력으로 소화기 내시경 분야 발전에 기여”

한국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가 소화기 내시경 분야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IDEN 2025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IDEN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주도로 만들어진 국제 학술네트워크다. 매년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내시경 기술과 임상 지식을 공유한다.
IDEN 2025에서는 상하부 위장관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환을 중심으로 진단부터 치료까지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술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내시경 영상 판독, 최적화 치료 전략, 영상 강화 내시경(IEE) 기법을 활용한 정밀 진단, 고난도 병변에 대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의 최신 접근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240여 편의 초록이 접수되는 등 질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또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장상피화생 등 주요 질환에 대한 진단·감시·치료 전략을 소개하면서 복잡한 사례에서 내시경적 접근법 등을 소개했다. 박종재(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IDEN 이사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최신 기술의 이해, 임상 술기의 향상, 글로벌 전문가와 네트워킹 등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소화기 내시경 분야 발전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소화기 내시경 분야 국제 학술대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국가는 미국·유럽 외에 한국이 유일하다. IDEN은 몽골·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지역 여러 국가와 협력해 IDEN 챕터를 설립하고 소화기 내시경 분야 국제 협력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IDEN은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 학회는 자체적으로 소화기 내시경 분야 젊은 의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주요 글로벌 학회에서 젊은 의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IDEN이 유일하다. 주로 의료 낙후지역 40세 이하 젊은 의사를 초청해 실습 위주의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올해는 23개국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72명이 선발돼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 33개국에서 누적 362명이 IYEA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천영국(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IDEN 섭외이사는 “IYEA 프로그램은 IDEN만의 독창적 경쟁력”이라며 “해외 참가자에게 한국의 앞선 소화기 내시경 술기를 알리면서 글로벌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의 수련 경험을 토대로 소화기 내시경 진료 프로토콜을 바꾸는 등 한국의 의료 문화를 확산하는 식이다. 최근엔 일본 등 해외에서도 IYEA 프로그램 벤치마킹에 적극적이다. 박종재 이사장은 “IYEA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제적 협력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소화기 내시경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