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하면 소변 저장하는 방광 기능 떨어져

만성 방광염은 일 년에 두세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거나 장기간 낫지 않은 상태로 질환이 지속되는 상태다. 방광은 근육으로 이뤄진 소변 저장 주머니로 소변을 저장해 배출하는 기관이다. 요관과 요도가 연결돼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을 저장한 후 일정한 양이 차오르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세균 감염 등으로 방광 염증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 고유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방광이 늘어져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방광 근육 탄력이 떨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전신 면역력을 높이고 신장·방광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으로 비뇨생식기 질환을 치료한다.
방광염은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찾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심하고, 갑자기 요의를 느끼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등 다양한 배뇨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신경에 의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방광 근육은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방광 근육 이완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일시적 증상 완화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만성 방광염 등 비뇨생식기 질환을 중점 진료 하는일중한의원 손기정(한의학박사) 원장은 “반복된 방광염 재발로 만성화하고 방광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중한의원에서 만성방광염으로 진료한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배뇨 증상, 주야간 소변 횟수 등을 실태조사했더니 주요 증상은 주간 빈뇨(63.3%), 야간 빈뇨(53.7%), 잔뇨(53.0%), 급박뇨(44.1%), 소변 통증(32.0%), 세뇨(22.8%), 혈뇨(13.5%), 탁뇨(1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85%가 두 개 이상의 복합 배뇨 증상을 호소했다. 복합 배뇨 증상 유형은 주간 빈뇨+야간 빈뇨 조합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소변 횟수는 주간 9.9회, 야간 2.3회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유병 기간은 3.3년이다. 손기정 원장은 “만성 방광염이 심한 경우 15~30분마다 화장실을 찾는 등 일상생활 자체가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일중한의원은 만성방광염 등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비뇨생식기 질환을 전신 면역력을 높여 염증을 없애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개인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으로 근본적 치료를 유도한다. 일중한의원은 신장·방광 기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없애는 한약재인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을 20여개 한약재를 추가한 축뇨탕으로 치료한다. 손 원장은 “만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방광의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게 탄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방광 기허는 한의학에서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며, 비뇨생식기계통의 기능을 강화하는 고유 처방에 침·온열 요법을 병행하면 비교적 빠르게 방광 기능을 회복하고 배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