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라면 알아두면 좋은 무더위 대처법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일반인에게도 부담이지만 특히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암 환자에게는 위험 요소다.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탈수, 열사병, 감염 위험까지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갈증 느끼지 않도록 수분 보충 

암 환자 중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라면 여름철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진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과 이온음료를 규칙적으로 섭취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 크지 않게

암 환자는 체온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냉방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를 크게 벌이지 않아야 한다. 외출은 자제하고 꼭 필요할 경우에는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벽 짚고 하는 근력운동을 통해 근감소증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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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온도의 음식 섭취 권장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어 감염 위험도 크다. 날 음식이나 조리 후 오래된 음식은 피하고 위생적으로 조리된 식사를 섭취해야 한다. 입맛이 떨어져도 단백질, 채소, 과일을 골고루 챙겨야 한다. 찬 음식이나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온도의 음식이 좋다.

열사병 초기 증상은 구토, 두통

무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한 뒤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시야 흐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붉고 뜨거우며 건조하다면 응급 상황이다. 이럴 땐 즉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옷을 벗기고 바람을 쐬거나 피부에 물을 뿌려주고, 목·겨드랑이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절대 혼자 옮기지 말고 즉시 119나 응급실로 연락해야 한다.

TIP : 매일 기상청 날씨 정보 확인은 건강 관리의 시작입니다. 외출 전 꼭 폭염주의보 여부를 체크하세요.

피로에 약물치료 고려하기도

암 환자가 느끼는 피로는 일반적인 무더위 피로와는 다르다. 휴식만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수면 유도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현영(가정의학과)·임지용(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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