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00대 궁금증] 여름철 두드러기 대처 

땀과 햇빛, 찬바람에 자꾸 피부가 간지럽고 부풀어 오르면 ‘두드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드러기 환자는 여름(6~8월)에 가장 많고 9월부터는 조금씩 줄어듭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햇볕이 강하죠. 또 에어컨 같은 찬바람, 차가운 물과 음식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많아집니다.

두드러기는 몸속 히스타민이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이 물질이 나올 때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그 틈으로 단백질과 수분이 새어 나오면서 피부가 붓고 가려워 집니다.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세 가지 두드러기가 있습니다. 첫째로 햇빛이 원인인 일광 두드러기입니다. 자외선, 적외선, 심지어 가시광선에 민감한 사람은 햇볕만 쬐어도 두드러기가 생깁니다. 피부가 유난히 예민하면 여름 햇빛을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로 체온이 올라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입니다. 운동, 사우나, 뜨거운 음식, 갑작스러운 감정 스트레스 등이 원인입니다. 심부 체온이 오르면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게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두드러기가 생깁니다.

셋째로 찬바람과 찬물 탓에 생기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 찬물,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것에 접촉했을 때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유형입니다. 특히 수영장에 뛰어들기 전 준비운동 없이 찬물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드물지만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벼운 두드러기 증상이면 냉찜질이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하루 이틀 정도 복용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숨이 차거나 기도가 붓는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이건 단순한 두드러기가 아니라 전신 반응이 시작되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병원 처방 후 많은 사람이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중단합니다. 이럴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대개 2주 정도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심하면 더 오래 약을 먹어야 합니다. 병원에서 괜찮다고 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으면 됩니다.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건 햇빛이나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두드러기가 여름마다 반복되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생겼는지 기록해보는 습관이 도움됩니다. 검사로도 원인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 본인의 경험이 가장 큰 단서가 됩니다.

 두드러기 대처는 이렇게

✓햇빛에 예민하면 자외선 차단제와 긴 소매 옷 착용

✓야외 운동 등 체온 올라가는 활동은 피하기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점검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헬스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