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고민 Q&A

여름에 조심할 건 무더위만이 아니다. 에어컨 앞에서 무릎이 쑤시고 물놀이 후 눈이 충혈되거나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갑자기 통증이 몰려오기도 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에게 듣는 여름철 건강 고민을 Q&A로 풀었다.
Q. 여름에는 날씨도 안 추운데 왜 관절이 아픈가요?
A. 여름철 냉방이 큰 복병입니다. 에어컨 바람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관절 주변 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떨어져 통증이 심해져요. 특히 냉방이 센 실내에 장시간 있으면 관절이 시리거나 아프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긴 바지나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고, 냉방이 심한 공간에선 잠깐씩 나와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Q. 여름엔 슬리퍼가 편한데 발 건강에 문제 되나요?
A. 여름철에는 바닷가나 계곡 같은 울퉁불퉁한 지형을 슬리퍼 신고 다니다가 발목 염좌나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슬리퍼는 발바닥을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해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어요. 발이 잘 고정되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외출 전후에는 발가락 스트레칭으로 발의 긴장을 풀어주세요.
Q. 맥주가 관절 통증과 관련 있나요?
A. 네, 통풍이 있는 분들은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맥주는 퓨린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이고 관절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엄지발가락이나 무릎, 발목 등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올 수 있어요. 특히 40~50대 남성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산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맥주를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수영장 다녀온 뒤 눈이 충혈됐는데 피로 때문일까요?
A. 아닐 수도 있어요. 여름엔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죠.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나 눈곱이 생기면 전염성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마세요.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Q. 어지럽고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가요?
A.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고 혈관이 확장되다 보니 저혈압 증상이 쉽게 나타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어지러움, 실신 등을 경험하기도 해요.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고,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땐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만성질환이 있으면 여름이 더 위험하다는데 정말인가요?
A. 네. 당뇨, 심장병,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신체 자율조절 기능이 떨어져 여름철 환경 변화에 더 민감합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지병이 악화하거나 갑작스러운 탈수, 혈압 변화로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하고 수분 섭취, 식사, 수면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더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