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00대 궁금증] 남성 골다공증

“골다공증? 그거 여성만 걸리는 병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면 오늘 이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셔야겠습니다. 남성 골다공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 골다공증을 여성의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이미 골다공증 환자입니다.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이라는 전 단계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자신이 그런 상태인 줄조차 모른 채 살아갑니다. 왜 일까요? 뼈는 아프지 않아서입니다. 통증이나 경고가 없고 별다른 불편함도 없이 조용히 뼛속이 비어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뚝 하고 부러집니다. 

많은 남성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자신에게 골다공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남성은 한 번 골절이 생기면 여성보다 회복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넓적다리뼈(대퇴골)가 부러졌을 경우 7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1년 내 사망합니다.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1.5배 이상 높습니다.

남성의 뼈는 단기간에 급격히 약해지는 여성과 달리 서서히 약해집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첫째, 전립샘암 치료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립샘암 치료 중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때 골밀도가 최대 10배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뼈를 만드는 세포는 억제되고 뼈를 흡수하는 세포는 활발해지면서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셋째, 과음 습관도 한몫합니다. 술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뼈를 만드는 세포 활동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이 외에도 가족력과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에 더해 노화 자체가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골다공증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립샘암 치료를 받았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 중이라면 50세 이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70세 이후에는 정기 검사를 권장합니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칼슘은 멸치·우유·뱅어포 같은 식품에 많습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거나 필요한 경우 보조제를 드셔도 좋습니다. 가벼운 걷기나 체중 부하 운동은 뼈를 자극해 골밀도를 높이고, 근육을 강화해 넘어짐도 예방해 줍니다. 근육은 뼈를 보호하는 천연 쿠션입니다. 

※이 콘텐트는 대한내분비학회, 대한골대사학회 최신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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