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00대 궁금증] 다이어트 넘어 유지어터로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줄인 체중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요요현상을 겪어본 분이면 공감하실 겁니다. 분명 열심히 빼고 나서도 어느 순간 다시 원래대로, 혹은 그보다 더 불어난 몸을 마주하게 됩니다.
요요는 외모의 문제를 넘어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면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지표가 불안정해지며 심장과 혈관 건강에 부담을 줍니다. 다이어트를 한번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이어트 이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 체중 감량 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유지어터’로 살아가기 위한 핵심 전략을 소개합니다.
① 식사일기로 식습관 들여다보기
먼저 하루 동안 먹은 것을 기록하기입니다. 음식의 종류, 양, 먹은 시간뿐 아니라 그때의 감정 상태까지 간단히 적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과식하는지, 언제 군것질을 찾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있어야 바뀔 수 있습니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식사일기는 일주일 정도만 써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오래 끌고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핵심은 자신의 식습관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갖는 것입니다.
② 체중 감량 속도는 ‘천천히, 여유 있게’
요요를 예방하려면 감량 목표부터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이상적인 계획은 6개월에 체중의 10% 감량입니다. 한 달에 2~3㎏ 이내로 천천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빨리 빼면 몸이 에너지 부족 상태에 적응해버리고 지방을 더 잘 쌓으려는 모드로 전환됩니다.
③ 끼니는 거르지 말고, ‘양 조절’에 집중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은 식사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다이어트 중에는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 순간 폭식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유지에는 ‘제때 세 끼를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대신 양을 줄이고, 구성은 단백질과 채소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아도 되지만 현미나 고구마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규칙하게 식사하면 몸은 '지금 부족하니 다음엔 더 저장해야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지방을 더 쉽게 축적합니다.
④ ‘생활 속 활동량’ 챙기기
운동을 꼭 헬스장 가서 한 시간 땀 흘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 속 움직임을 얼마나 자주 만들어내느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집안일을 할 때 음악을 틀고 리듬을 타며 움직이고 물 끓이는 동안 스쿼트를 10번만 해도 좋습니다.
이런 작은 활동이 하루 100~200kcal씩 더 소모하게 해줍니다. 쌓이면 체중 유지에는 도움이 됩니다. 몸은 멈춰 있는 시간을 기억합니다. 틈틈이 움직이려는 습관이 체중 유지를 돕습니다.
⑤ 보디 프로필은 끝이 아니라 시작
다이어트의 목표를 보디 프로필 사진이나 특정 숫자에만 두면 그 목표를 달성한 순간 의지가 급격히 꺼지기 쉽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촬영은 단지 계기일 뿐입니다. 그보다 더 오래 남아야 할 건 스스로 몸을 아끼는 마음과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움직이려는 자세,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