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없는 만성 콩팥병

피곤함이 심해지고 부기가 빠지지 않거나 소변이 이상하면 콩팥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방치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에게 만성 콩팥병의 세 가지 핵심 정보를 들었다.
1. 소변 색 짙어지고 거품 많아져
콩팥(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한다. 혈압과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되면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으로 진단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거품이 많아지고 ▶발과 다리의 부종이 심하며 ▶지속적인 피로감 ▶식욕 감소 ▶가려움증 등을 호소한다. 이땐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이다. 정기적인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는 게 필수다.
2. 진행하면 빈혈, 고칼륨혈증 등 합병증 위험
만성 콩팥병이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빈혈,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이다. 콩팥에서 피를 만드는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면 쉽게 피로해진다.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 부정맥이나 근육 마비가 온다. 대사성 산증은 혈액의 산성도가 증가하면서 골다공증이나 근육 손실이 가속하는 것이다.
3. 짜게 먹고 고단백식 하면 콩팥 부담
만성 콩팥병이 있다면 콩팥 기능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저염식과 단백질·칼륨·인 조절이 핵심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 조절에 도움되고 콩팥 부담을 덜어준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적절한 양을 유지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과 인이 몸에 축적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생채소와 과일은 껍질을 벗기거나 데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