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국 4~6주 전 2회 백신 접종

다가오는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해외로 여행을 갈 때는 각종 감염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동남아시아·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 비말과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 4~6세 총 2회에 걸쳐 백신(MMR)을 맞으면 된다. 만약 2회 모두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4주 간격으로 2회 백신을 맞도록 한다. 돌이 지나지 않은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의 경우 홍역 가속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

여행 중에는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틈틈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 씻지 않는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말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홍역의 잠복기는 보통 7~21일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또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이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을 완료하길 바란다”며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되도록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자제하길 권한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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