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노로·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추운 날씨엔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난방 사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기세 등등해진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같은 장관감염증(위장관 감염병)이 급격히 증가하기 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1월 4주 기준 469명으로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23명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감염은 6세 이하 영유아에서 50% 가까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키즈카페 같은 공간에서 집단 감염에 노출된다.
노로·로타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으로도 환자의 구토물, 분변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에게는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된다. 단순히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탈수로 인해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감염 반복되면 면역 체계 약해져
노로바이러스는 화장실 변기나 문손잡이, 키보드 같은 일상적인 물건 표면에 묻은 상태에서 사흘간 끈질기게 생존한다. 전파력이 세다. 감염 후에도 면역이 18개월 정도밖에 유지되지 않아 재감염 위험이 높다. 감염이 반복되면 면역 체계가 약해져 다른 감염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장난감이나 손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특히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쉽게 퍼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챙겨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므로 무료다. 생후 2~6개월 사이에 백신 접종을 해야 효과적이다.
장관 감염증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 섭취다. 손은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부위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인다.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손 세정제를 사용하더라도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가 더욱 효과적이다.
화장실·식탁·손잡이 소독해야
어패류와 같은 음식은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 먹고, 끓인 물을 마셔야 한다. 감염자가 사용한 화장실, 문손잡이, 식탁 등은 소독하는 게 좋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고 내려야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 감염자의 의류와 침구류는 70도 온도 이상에서 세탁하길 권한다.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 전해질 음료를 마셔 탈수를 방지하고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노로바이러스는 48시간, 로타바이러스는 24시간까지 등교·출근하지 않아야 하며 ▶탈수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