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예방 전략

코로나19 만성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가 글로벌 사회·경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롱코비드 누적 발생 건수는 약 4억 명에 이르며 연간 약 1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경제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롱코비드 증상에 대한 일반인 인식도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동남아시아 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롱코비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지 못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다른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 만성피로, 브레인포그, 미각·후각 소실 증상을 통칭한다. 대략 200개 이상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는데 아직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 명확한 치료법도 없다. 롱코비드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원천적으로 막아 롱코비드 발병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만 200개 이상인 롱코비드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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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1.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감기약으로 대응할 수 있다

X 코로나19는 현재도 입원 환자 수가 독감의 4배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다. 단순 감기로 간주하고 대처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물론 경증은 감기약 등으로 증상 완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령,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는 여러 변이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감기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낫더라도 최소 4~12주 동안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롱코비드를 의심한다.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는 여러 연구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넘어 뇌·심장·신경계 등 200개 이상의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기약만으로 롱코비드를 대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의 26%는 신체적 증상 외에도 피로감, 우울증 등의 문제로 일상에 심각한 제약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Check 2. 코로나19 백신이 롱코비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O 그렇다. 현재 롱코비드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확실한 예방 조치로 여겨진다.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해 롱코비드가 나타날 가능성을 차단하는 식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요성이 강조된다.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롱코비드의 발병 위험을 줄이거나 질병의 심각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사협회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롱코비드 위험이 73% 감소했다. 후속 연구에서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접종자보다 롱코비드 진단을 받을 확률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200만 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2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미접종자보다 심혈관 질환, 혈전 관련 질환, 신경계 및 호흡기계 등 27개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3회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회 접종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나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의 발병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Check 3. 코로나19 백신은 한 번 접종했던 백신으로만 접종해야 한다

X 아니다. 이전에 접종한 백신과 다른 제조사의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면 면역 반응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교차 접종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감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해야 한다. 이전 접종 이력과 상관없이 유행 변이에 대응하는 업데이트된 백신으로 접종이 필요하다. 참고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백신 접종, 감염, 재감염으로 면역이 형성됐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국내 항체조사 결과 백신 및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가 접종 후 3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했다. 2024/2025 절기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이다. 

Check 4. 코로나19에 반복해서 감염되면 폐 기능이 점차 악화한다

O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으로 폐 손상과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한 번의 감염으로 중증 폐렴, 간질성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폐섬유증 등 간질성 폐 질환과 유사한 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인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의 구조 변화를 유발해 호흡곤란 등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 폐 조직 손상을 유발하면서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코로나19 반복 감염으로 폐 손상이 누적되면서 폐 기능 저하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Check 5. 고위험군은 이번 가을에 접종을 받았더라도 내년 봄에 다시 접종해야 한다

O 그렇다. 코로나19는 지속해서 새로운 변이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는 3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한다. 새로운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짧은 면역 지속 기간을 고려하고, 감염 시 발생할 수 있는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은 절기 접종과 상반기 추가접종까지 연 2회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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