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 토대로 맞춤형 치료 방안 수립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잘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약 3.4배 증가했다. 특히 30~40대 남성과 50~6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수현 교수의 도움말로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봤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발생 위험을 3배, 부정맥 발생 위험을 2~4배,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4배 증가시킨다. 당뇨병이나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성 기능 장애와도 연관 있다고 알려진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에서도 급성 심정지 위험이 최대 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코골이다. 이는 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공기가 통과하며 주변 구조물이 진동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코골이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함께 잠을 자는 사람에 의해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의 유무나 강도만으로 질환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환자는 다시 호흡을 회복하기 위해 자다가 깬다. 그러나 본인은 이를 소변이 마려워 깬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자다가 자주 깬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밤사이 자주 깨는 현상은 숙면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낮 동안 졸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수면 때마다 양압기 쓰는 게 효과적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수면 관련 설문지 작성과 함께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저녁에 입원해 조용한 방에서 평소처럼 수면한 뒤, 다음 날 아침에 퇴원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 센서를 부착해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혈압, 호흡, 호흡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며, CCTV를 통해 수면 중 이상행동 여부도 확인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유무와 중증도를 판단하고 맞춤형 치료 방안을 수립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론 양압기 치료가 꼽힌다. 양압기는 코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넣어 기도를 열어주는 장치로, 매 수면 사용한다. 순응 기간 꾸준히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이후 3개월마다 처방을 갱신하고 필요에 따라 압력 조절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 또한 상기도 구조의 이상이 명확한 경우 이비인후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재발 우려와 부작용을 충분히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되는 생활습관
1. 체중 감량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지수가 약 26% 감소
2. 운동과 자세
옆으로 자는 자세가 도움될 수 있지만, 장기간 유지할 경우 근골격계 부담 주의
3. 금연과 금주
4. 약물치료
수면제, 안정제를 최소화해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