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핵심 정보

고혈압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조용히 혈관을 손상시키며 뇌경색·뇌출혈·심근경색·심부전·신부전·실명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온다.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김경안 교수의 도움말로 고혈압에 관한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1. 성인 셋 중 한명이 환자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 명으로, 성인 셋 중 한명이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90% 이상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명확한 원인이 없다. 유전, 흡연, 과음, 짠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이나 내분비계 이상처럼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다.
2. '고혈압약=평생' 오해
한 번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건 오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압이 안정되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약을 혈관 손상과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약 복용 초기에 두통, 어지럼증, 기침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완화한다. 필요한 경우 약을 조절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3. 운동·식단·수면이 강력한 예방약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서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운동은 주 5회 이상, 하루 30~50분 빠르게 걷기나 수영처럼 약간 땀이 나는 정도가 적당하다. 식단은 국물은 남기고, 소금과 장류를 줄여 나트륨 섭취를 하루 5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저지방 유제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은 혈압뿐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에 도움된다.
4. 스트레스, 복부 비만, 수면 부족 경계
고혈압은 단지 짠 음식만 피해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 복부비만은 혈압을 높이고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동반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므로 명상, 심호흡, 취미생활 등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역시 혈압 조절을 돕는 생활습관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