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짚어보는 어린이 치아 관리

정월대보름(매년 음력 1월 15일)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곡밥과 부럼을 나누고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단단한 견과류를 깨물며 '부럼 깨기'를 경험하는 것이 색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치아는 성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부주의하게 딱딱한 음식을 씹으면 치아 손상 위험이 커진다. 서울성모병원 치과 한성훈 교수는 "아이들이 전통을 즐기면서도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어린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세 가지 필수 관리법을 한 교수에게 들었다.
1. 부럼은 한입 크기로 잘라 천천히 씹기
아이들의 유치는 성인 치아보다 법랑질이 얇고 구조적으로 약하다. 무리한 힘을 가하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진다. 심한 경우 조기에 유치가 빠진다. 한 교수는 "유치는 단순히 임시 치아가 아니다. 영구치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유치가 조기 탈락하면 영구치가 자랄 공간이 부족해 치아 배열이 어긋날 가능성이 커진다.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를 먹을 때는 ▶한입 크기로 잘라 천천히 씹도록 지도하고 ▶앞니로 무리하게 깨물지 않도록 주의시키며 ▶부럼을 씹다가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을 보이면 즉시 치과에 가야 한다.
2. 치아 손상 시 교정과 전문의 찾아 신속 대응
어린이들은 뛰어놀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치아를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0~6세 어린이의 구강 부상은 전체 외상의 약 18%를 차지한다. 한 교수는 "외상으로 유치가 빠지거나 심하게 흔들리는 걸 자주 본다. 유치가 이미 흔들리고 있던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탈락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건강한 유치가 빠지거나 위치가 변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했다.
치아가 갑자기 빠지거나 변형이 생겼으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고, 필요하면 공간 유지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한 교수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지속적으로 공간 관리를 해야 한다. 치과 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해 올바른 교정으로 치열 발달을 유도하면 된다"고 했다.
3. 과자 앞니로 깨물지 않는 습관 생활화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예방이 최선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치아 건강 수칙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단단한 과자를 앞니로 깨물지 말고, 식사 후와 자기 전엔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하는 법을 어릴 때부터 습관화해야 한다. 한 교수는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입안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의 위치와 색깔 변화가 관찰되면 바로 진단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지도해 주세요
- 견과류, 단단한 과자는 천천히 씹고 앞니로 깨물지 않기
- 식사 후와 취침 전,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하기
- 단 음료와 간식 섭취 줄이기
- 정기적인 치과 검진받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