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겉면의 에나멜 부식해 충치 유발

오는 14일은 연인들이 마음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다. 이날 많은 이가 초콜릿과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연인에게 선물한다. 이 중에서도 최근 특히 인기를 끄는 선물은 쫄깃한 식감의 쫀득 쿠키. 하지만 쫀득 쿠키는 치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쫀득 쿠키는 주재료가 마시멜로라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 당분이 입안에 들어오면 세균의 먹이가 돼 산을 생성하는데, 이는 치아 겉면의 에나멜을 부식해 충치를 유발한다. 또 당분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가 지속해서 산에 노출돼 약해지고 민감해질 수 있다. 그 결과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세균이 당분을 먹고 번식하면서 잇몸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제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쫀득 쿠키는 끈적한 탓에 치아 표면에 쉽게 달라붙지만, 칫솔이나 치실로는 없애기가 쉽지 않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플라크가 쌓여 충치를 야기하고 심한 경우 치아를 손상할 가능성도 있다.
대동병원 치과 장지현 과장은 “치아는 평생 사용하는 소중한 신체 자원이므로 쫀득 쿠키처럼 달고 끈적한 디저트를 먹은 다음에는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치아가 약하거나 보철이 많은 경우 치아 민감도가 강하고 구강 질환에 쉽게 노출되니 당이 적고 끈적이지 않는 디저트를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쿠키를 먹은 뒤 바로 양치질을 할 수 없다면 물로라도 입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치아에 남은 당분을 제거할 수 있다. 아울러 구강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구강 검진을 받도록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