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 병원] 〈155〉 다양한 검사 활용해 진단 정확도 높이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40대 초반 직장인 남성입니다. 아직 진단 전이지만, 가족 모두 부정맥을 앓고 있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왔습니다. 최근 관리를 소홀했더니 가슴 두근거림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받는 게 좋을까요? 구체적인 치료법도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규영 순환기내과 전문의
단일 장기 질환 중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게 바로 심장 질환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심장은 전기 신호로 박동하며, 정상 성인의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입니다. 이 전기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빈맥) 느리게(서맥), 혹은 불규칙하게(세동) 뛰게 되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서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면서 어지럼증·무력감·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빈맥은 심장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로 두근거림·흉통·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세동은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부정맥입니다.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등 합병증 위험도 높습니다.
부정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심부전, 판막 질환뿐만 아니라 선천성 심장 기형, 유전, 갑상샘 기능 항진증, 비만, 수면무호흡증, 과음 등이 문제가 돼서 나타나죠. 더 큰 문제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심전도(ECG)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 동안 환자의 심장 리듬을 측정하는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가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심전도, 기립경사 검사, 전기 생리학 검사 등 다양한 진단 방법이 활용됩니다. 부정맥은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흉통이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법은 부정맥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부터 시행하는데, 효과가 없거나 빈맥처럼 특정 부정맥일 땐 전극도자절제술을 적용해요. 문제 부위를 찾아 70~100도의 고주파 열로 태워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있습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전기 신호 차단을 위한 치료예요. 폐정맥에 특수 풍선을 밀착시킨 후 급격히 냉각시켜 치료합니다. 심장 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공심박조율기,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으로 인한 급사를 막기 위한 삽입형 제세동기도 치료에 사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