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치료 자원으로 관심 

탈모 치료에 있어 지방줄기세포가 새로운 접근법으로 관심받고 있다.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두피 세포의 재생 환경을 조성하고, 모낭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탈모 고민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탈모는 원형 탈모, 산후 탈모, 항암 치료에 따른 탈모 등 모발이 빠지는 형태와 안드로겐성(남성형) 탈모처럼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로 구분한다. 정수리 혹은 가르마 부위가 비치기 시작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모발 이식술을 활용해 치료한다.

최근엔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가 새롭게 주목받는다. 기존 모낭을 재생해 자연스러운 모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줄기세포 자체가 많은 성장인자를 분비하며 탈모 부위에 주입 시 주변에 존재하는 세포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세포 성장이 촉진된 주변 모낭은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고, 그 결과로 굵은 모발이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는 복부·허벅지 부위 지방에서 추출한다. 채취가 간편하고 세포 수가 많아 차세대 치료 자원으로 관심을 끈다. 골수보다 약 500배, 말초혈보다 2만5000배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세포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세포 치료'의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허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 효과는 단순히 모발이 굵어지는 것을 넘어 모낭이 새롭게 생겨나는 것을 동물실험 수준에서 가능해졌다”며 “치료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해 인체 실험에도 성공한다면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뿐만 아니라 화상 등으로 발생한 흉터 탈모에도 새로운 치료 희망을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생식 기능 회복을 위한 시도도 활발히 이뤄진다. 특히 난소 기능이 저하된 여성에게 지방줄기세포를 투입해 난소 기능을 개선하고 여성 호르몬 수치를 높인 사례가 보고된다. 365mc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지방줄기세포를 조기 폐경 여성에게 주입하자 일부에서 월경이 재개하고 난소 자극 호르몬 수치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조기 폐경은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어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한 생식 치료 분야에서의 향후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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