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겔 운동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해야 

배뇨 통제력이 떨어지는 요실금은 더운 여름에 더 괴로운 질환이다. 요즘 같이 더울 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찔끔 샌 소변에 땀이 섞이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습한 속옷으로 피부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죽을 병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이 예민해져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여성에게 흔한 요실금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여성은 임신·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면, 방광의 위치가 변하고 요도 괄약근 기능도 약화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 비율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3만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9만9699명으로 73.8%에 달했다. 최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5년 이내에 90% 이상이 다시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다. 제왕절개 방식으로 아이를 낳더라도 질식 분만에 비해 요실금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과체중 피하고 탄산음료·카페인 섭취 줄여야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지며 방광과 요도로 힘이 가해질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소변이 샌다. 방광이 예민해 소변을 참기 어렵다면 절박성 요실금, 소변 배출이 어려워 방광 안에 가득 찬 소변이 흘러 넘치면 범람성 요실금이다.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복합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부끄럽다고 숨기면 증상이 심해진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료로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 교정과 케겔 운동 등 생활관리, 둘째는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 셋째는 요도 중간 부위에 슬링을 걸어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 수술 등 수술적 치료다.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중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 등을 이용한 개인 훈련기기로 보다 정확한 운동을 유도한다. 최근엔 저주파 자극 기기를 통한 물리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과체중을 피하고, 탄산음료·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과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생활습관 위험 요소다. 복부에 쌓인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과 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 팽창으로 인한 방광 자극을 유발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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