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부족하면 신장에 부담 안겨 피로감 등 유발

여름만큼이나 봄에도 체내 수분 손실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이 기간 수분 손실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온 상승으로 땀샘이 활성화돼 발한량이 증가하고, 큰 일교차 탓에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져서다. 여기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콧물, 기침 등이 겹치면 수분 손실은 더욱 심화한다.

이럴 때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가 발생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탈수 상태에서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이 평소보다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수분 부족으로 혈액량이 감소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사구체 여과율(GFR)이 저하돼 노폐물 배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크레아티닌, 요소 질소 등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면 피로감, 식욕 저하,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체내 수분 축적으로 얼굴이나 복부, 다리 등에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장기간 혈류 감소 상태가 지속하면 급성 신손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만성 신부전(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고혈압 환자, 고령자의 경우 신장 기능이나 체내 수분 조절 능력이 약한 상태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이가희 과장은 “신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게 좋다”며 “물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하게 되면 땀을 통해 수분이 손실되므로 쉬는 시간 틈틈이 신경 써 물을 마신다. 물 외에 과일이나 채소 등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도 함께 섭취하되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을 배출할 수 있으니 삼간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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