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조직 파괴돼 기관지 좁아지는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기도와 폐에 생기는 만성 염증으로 폐 조직이 파괴돼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전 세계 유병률은 12%에 달하며, 매년 3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질환을 앓으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숨이 차기도 한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일부는 폐 기능이 50% 이상 감소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해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직업성 분진 노출, 만성 기관지염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40세 이상 흡연자나 분진·가스에 장기 노출된 적 있는 사람에게서 지속해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진단에는 기능적 변화를 확인하는 폐활량 측정법과 구조적인 변화를 살펴보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으로 확인되면 흡입제로 치료를 하게 된다. 호흡곤란 정도 등 환자 상태와 증상에 따라 ‘베타-2’ ‘항콜린제’ 등 기관지 확장제를 병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일 때는 늑간 근육 등 숨 쉬는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활 치료도 필요하다. 호흡 재활 치료로는 하루 20~60분, 주 3~5회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예방을 위한 수칙도 기억해두면 좋다. 금연하고, 정기적으로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 하기다. 실내 공기 질에도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한다. 장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방치하면 폐암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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