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으로 조기 발견 가능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엔 햄·소시지 등 섭취량이 늘면서 대장에 염증을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한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한 만성적 장 염증으로 장 점막이 손상돼 암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김정기 과장의 도움말로 조기 발견이 중요한 대장암에 대해 살펴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대장암은 결장·직장 등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김정기 과장은 “대장암은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측 결장에 생기면 오른쪽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난다. 출혈이 대변에 묻지 않아 혈변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좌측 결장암이라면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 복부 팽만감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또 종양이 대장의 왼쪽을 막을 수 있어 장 폐쇄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생겼다면 배변 습관이 변하고 혈변, 항문 통증 등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환자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 과장은 “대변 잠혈검사, 대장 CT검사 등 여러 검사법이 있지만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이라고 말했다. 정기적 대장내시경 검사는 용종 등 암 전조 증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또 즉각적으로 용종을 제거한다. 최근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장 점막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장암의 치료는 암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암세포 특성 등에 따라 이뤄진다. 김 과장은 “대장암 수술은 암세포를 제거하고 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대장암 로봇 수술로 고난도 수술이 필요하거나 복잡한 위치에 있을 때도 암 부위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신경 등을 잘 보존해 배뇨 기능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상 속 생활습관 개선도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 붉은색 고기, 가공육 섭취는 자제한다. 육류를 먹을 땐 채소를 곁들이고 탄 부분은 제거하고 먹는다. 장 점막 손상을 유발하는 알코올·니코틴도 줄인다. 수면 부족 역시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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