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힘 빠질땐 물 먼저, 배앓이엔 보리차로

무더운 여름, 땀이 줄줄 흐르고 기운이 쭉 빠질 때면 자연스럽게 보양식을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삼계탕이나 장어구이처럼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은 오히려 속이 더부룩해지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힘을 내기 위한 영양 보충’이 보양식의 핵심이었다면, 요즘은 내 몸의 상태에 맞춰 소화도 잘되고, 무리 없는 회복식이 진짜 보양식이 아닐까요.

덥고 습한 날씨에는 아무리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나죠. 이때 수분 보충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두통이나 어지럼증도 생길 수 있어요.

‘물’이야말로 여름 최고의 보양제입니다.

-너무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위장에 부담을 덜 줍니다.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아요.
-수박·오이·참외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갈증을 잘 못 느끼시니 주기적인 수분 섭취가 필요해요.

더위가 심할수록 입맛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럴 땐 매실차 같은 새콤한 맛이 식욕을 다시 깨워줄 수 있어요. 속이 편하고 영양도 풍부한 죽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매실차: 구연산이 피로물질을 배출하고, 소화도 도와줘요.
-전복죽: 위에 부담 없이 고단백 아미노산 섭취 가능해요.
-재첩국: 간 해독 작용이 있어 피로 해소에 도움됩니다.

※ 단, 과일은 한 끼 식사 대용보다는 식전에 소량섭취하는 게 더 좋습니다.

여름철엔 음식이 상하기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장염이나 배탈도 자주 찾아옵니다. 이럴 때는 기름기 적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보리차: 따뜻하게 마시면 속이 편해집니다.
-두부찜: 고단백이면서도 소화가 잘되고 열량도 적당해요.
-미음: 위장에 부담이 없고 수분도 함께 보충돼요.

※ 참고로 이온음료는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여름철 강한 햇빛과 실내외 온도 차는 피부 스트레스를 높이죠. 이럴 때는 비타민 B·C, 그리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보세요.

-연어: 비타민 B1·B2, 오메가3가 풍부해요.
-피망·파프리카: 비타민 C가 많아 피부 면역력에 도움돼요.
-딸기·토마토·수박: 붉은 색소 ‘리코펜’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줘요.

삼계탕은 여전히 사랑받는 대표 보양식이지만 한 그릇에 900kcal 이상 되는 고열량 음식이에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껍질은 빼고 살코기 위주로 드세요.
-국물은 조금만, 나트륨 섭취를 줄여보세요.
-쌈 채소나 나물 같은 채소 반찬을 곁들여 영양 균형을 맞춰보세요.
-반 마리만 담은 반계탕도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