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의 C자 곡선 무너뜨려 만성 통증 초래

목뼈의 정렬이 무너진 거북목증후군으로 고생하는 현대인이 많다. 거북목은 단순히 자세가 구부정해 보이는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다. 고개가 몸통보다 앞으로 돌출된 상태가 지속하면 경추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은 점차 사라지고 일자목이나 역C자 형태로 변형된다. 목 주변 근육은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고, 이는 어깨와 목의 만성 통증을 부른다. 심해지면 두통과 신경 자극, 관절 기능 저하까지 유발한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는 생각보다 훨씬 큰 하중을 목에 전달한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평균 4.5~5.5㎏이지만, 고개를 60도 기울인 상태에선 그 하중이 최대 27㎏까지 증가한다. 오랜 시간 이 같은 상태가 반복되면 디스크가 눌리고 신경이 압박되면서 다양한 질환의 시작점이 된다.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차경호 원장은 “거북목은 목의 구조를 병적으로 변화시키는 상태”라며 “초기엔 단순한 뻐근함이나 근육통으로 시작되지만, 진행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져 팔과 어깨, 손 저림부터 두통, 안면부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이 핵심이다. 영상 촬영을 통해 경추 배열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주사 치료, 견인 치료, 자세 교정 운동 등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목디스크 돌출이 확인되면 염증을 줄이기 위한 신경 차단술이나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 최소침습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목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을 피하는 것이다. 첫째, 누운 자세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금물이다. 이 자세에선 고개가 앞으로 떨어지고 목이 비틀린 채 긴장되면서 후두신경과 디스크가 장시간 자극을 받는다.

둘째, 높은 베개 사용을 피한다. 베개가 높을수록 목은 비정상적으로 꺾여 자는 내내 신경을 압박한다. 아침에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면 이미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셋째, 장시간 고개 숙인 자세를 자제한다. 스마트폰·노트북 사용할 때가 대표적이다. 반복되는 미세한 하중은 경추의 정렬을 무너뜨리고 목 통증으로 이어진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1~2시간 간격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된다. 고개를 뒤로 천천히 젖히는 ‘하늘 보기 자세’는 경추 곡선 회복에 효과적이며, 양팔을 뒤로 벌려 어깨를 여는 동작은 흉곽을 이완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줄여준다. 차 원장은 “거북목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자세 질환이지만, 조기에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목과 어깨의 통증, 단순한 뻐근함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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