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 시퀴러스코리아 기자간담회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SL 시퀴러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CSL 시퀴러스코리아]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SL 시퀴러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CSL 시퀴러스코리아]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의 한계를 보완한 세포 배양 백신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셀박스)가 국내에 출시된다. 글로벌 백신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플루셀박스의 의미를 조명하고 면역 증강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아드)의 임상적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은 이른바 ‘계란 적응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계란에서 배양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다른 형태로 바뀌는 현상이다. 계란 적응 변이가 나타나면 항원성 불일치로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그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CSL 시퀴러스코리아의 플루셀박스는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세포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활용해 씨드 백신주를 만들고 포유류 세포에서 백신주를 증식시키는 방식이라서다. 플루셀박스의 효과는 임상 연구로도 입증됐다. 미국에서 생후 6개월부터 64세까지 총 10만6779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근거를 분석한 결과 2023·2024 인플루엔자 절기에 플루셀박스가 표준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는 “플루셀박스는 유정란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와 성인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며 “국내에 출시되면 인플루엔자 예방 환경에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세포 기반의 백신 생산 플랫폼은 유정란을 이용한 방식보다 관리가 용이하고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공급 중단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

면역 증강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사진 CSL 시퀴러스코리아]
면역 증강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사진 CSL 시퀴러스코리아]

이번 간담회에서는 면역 증강 백신 플루아드의 임상적 효과도 다뤘다. 인플루엔자는 65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높지만,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 후 면역 반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 건강한 성인의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는 50~80% 수준인 반면 고령층은 16~64% 정도다. 이는 고령층의 면역 기능이 노화돼 기존 백신만으로는 충분한 보호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역 증강 백신 플루아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는 “플루아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보다 강력하고 정기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특히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의 항체가 평균 6개월 이내 감소하는 데 반해 플루아드는 접종 1년째에도 항체가 높게 유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플루아드를 이용하면 다음 접종까지의 공백기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관찰 연구결과에서도 플루아드는 기존 표준 용량 인플루엔자 대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율 등 중증 질환 위험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최 교수는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면역 증강 백신으로의 전환은 의료적 혜택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이번 결과는 향후 고령층 대상 국가예방접종 사업 백신 선정 논의에서 면역 증가 백신이 충분한 정책적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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