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저검사 필수, 40세 이상은 망막·시신경 세밀하게 확인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눈 건강은 간과하기 쉽다.

‘2024 아시아태평양 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 8개국 약 4300명 중 한국인 응답자 약 500명의 97.4%가 눈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7%에 불과했다. ‘불편함이 없으니 괜찮다’는 인식이 검진을 미루게 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은 2년마다 시행되며 공통으로 시력검사를 포함하고 있지만, 단순 시력검사만으론 눈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실명 위험 안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지난 5월, 대한안과학회와 한국망막학회는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의 필수 검사 항목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안저검사가 도입되면 5분 내로 망막과 시신경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시력검사로 발견할 수 없던 3대 실명 질환(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기저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안 질환, 유전성 안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다.

서울 누네안과병원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눈 종합검진을 받은 794명 중 18%가 안구건조증과 망막 질환, 14%는 녹내장, 백내장이 발견됐다. 11%는 사시, 군날개, 다래끼, 결막염이 발견됐고, 25%만 이상 소견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는 자각 증상 없이 진행 중이던 안 질환을 발견했고, 조기 발견을 통해 시기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눈 종합검진 가운데 안저검사는 나이와 상관없이 필수로 받는 것이 좋다. 20~30대는 기본 검사 및 안압 측정, 각막지형도, 안구돌출계 검사를 권장한다. 40대 이상부턴 정밀시야검사, 시신경섬유층촬영, 안구광학단층촬영 등으로 망막, 시신경을 좀 더 세밀하게 확인한다.

눈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정밀검사 장비를 갖추고 망막, 녹내장 등 안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최순일 원장은 “눈은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며,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실명 위험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미미할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 질환은 모두 진행성이기 때문에 1회 검진으로 안심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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