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스병에 관한 5가지 핵심 정보

심장은 쿵쾅거리고 눈은 튀어나오고, 체중은 계속 줄어드는데 식욕은 넘친다. 이처럼 서로 연결되지 않는 듯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그레이브스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샘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의 흔한 원인이다. 몸의 대사를 조율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신체 곳곳이 속도를 잃고 과열되듯 반응한다.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교수는 “그레이브스병은 서서히 진행되다가도 갑작스럽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 흡연 시 위험도 3배 이상 높아져
그레이브스병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흡연은 명백한 발병 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그레이브스병 발병률이 약 3.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연 이후에도 몇 년간 높은 위험도가 지속된다. 그 외에도 요오드 섭취 불균형, 극심한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병을 유도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된다.
2. 땀 많아지고 피로감, 불면, 신경 예민 호소
갑상샘 호르몬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다. 더위를 참기 어렵고 이유 없이 땀이 많아지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손이 떨리는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흔하다. 피로감·불면·신경 예민, 가려움과 잦은 배변, 설사도 주요 증상이다. 특히 눈 주변 조직이 부으면서 나타나는 안구 돌출은 그레이브스병을 상징한다. 미용상 문제뿐 아니라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질환은 20~60대 여성에게서 특히 많다.
3. 호르몬 수치 이상에만 의존 말아야
종종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샘중독증이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구분된다. 갑상샘중독증은 혈중 갑상샘 호르몬 농도가 높아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 상태를 통칭하는 용어다. 그 원인의 하나가 그레이브스병이다. 조 교수는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단순한 호르몬 수치 이상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하며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 약물부터 수술까지 단계별 치료
그레이브스병 치료의 1차 선택지는 항갑상샘제 투여다. 보통 1년 반에서 2년가량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40~70%는 완치된다.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약을 먹을 경우 재발 위험이 높다.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지 않거나 재발을 반복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이 고려된다. 방사선 치료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지만 이후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은 갑상샘이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 시행한다. 단, 수술 후 일부 환자에서 재발하거나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5. 금연·스트레스 관리가 예방법
금연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이다. 요오드 섭취도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 갑상샘항진증 증상 체크리스트
·평소보다 더위에 민감해졌다
·손발에 땀이 많아졌다
·심장이 자주 빨리 뛴다
·눈이 튀어나오거나 부은 느낌이 든다
·체중이 줄었지만 식욕은 늘었다
·손이 떨리거나 쉽게 긴장된다
·설사나 잦은 배변을 겪는다
·최근 불면증이나 피로감이 심해졌다
※위 항목 중 여러 가지가 해당하면 가까운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