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시대 건강하게 늙으려면

건강하게 늙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예전에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관건이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의미가 있다. 백세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하게 잘 늙어가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인생 후반기로 가는 여정에서 잘 늙어가기 위해 챙겨야 할 건강관리 포인트를 짚어본다.
난청으로 청력이 떨어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난청으로 인한 청력 손실은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청력이 약해지면 바로 옆에서 말해도 듣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대화 단절로 나홀로 있는 듯한 고립감에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삶의 질도 떨어진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난청은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각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보다 소리에 둔감하거나 잘 들리지 않는다면, 청력검사를 통해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난청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난청 환자의 70%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 이명을 경험한다. 반대로 이명 환자의 약 50%는 난청이 동반되기도 한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끼듯이 난청이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여 교수는 “보청기를 착용할 때는 뇌가 보청기 소리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청기는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며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 사용 시 주의사항은 안경과 비슷하다. 평소 잘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 때, 물놀이를 할 때, 씻을 때는 빼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한 번 구입한 것으로 평생 쓰는 것이 아니다. 평균 사용 수명은 3~7년 정도다. 잘 관리하지 못하면 사용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다. 보청기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거나 잘 들리지 않으면 병원, 청각센터를 방문해 보청기를 점검한다. 보청기 착용 전보다 청력이 더 나빠지거나 만족도가 떨어지면 새로운 보청기를 구입해야 한다. 여 교수는 “만약 새로운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 저하가 지속돼 소리 증폭이 원활하지 않으면, 달팽이관에 전기신호를 전달해 청신경을 자극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치아 상실하면 임플란트나 틀니 고려해야
구강 건강도 잘 살펴야 한다. 치아·잇몸 역시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흔히 치아를 상실하면 임플란트나 틀니를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부분 틀니가 전체 틀니보다 고정력이 좋아 편하다. 다만 틀니를 걸어야 할 치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전체 틀니를 시도하기도 한다.
최근엔 전체 틀니 대신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하기도 한다. 남아 있는 치아가 많지 않아 기존 틀니로만 치료했을 때, 저작 기능 회복이 부족할 때, 임플란트 치료 시 식립해야 할 임플란트 갯수가 너무 많을 때, 광범위한 치조골 이식이 필요할 때 좋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홍성진 교수는 “임플란트 틀니는 치아가 없거나 일부만 남아있더라도 모두 가능하면서 기존 틀니에 비해 더욱 편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비용과 기간이 많이 소요되며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높다”고 말했다.
처음 틀니를 착용하면 잇몸 통증, 헐거움, 답답함 같은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개선되지만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잇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홍 교수는 “불편하다고 틀니를 빼고 생활하면 구강 내 상태가 변해 틀니가 맞지 않을 수 있고, 저작 기능이 저하해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아가 빠진 잇몸은 점점 뼈가 흡수돼 퇴축된다. 즉, 틀니가 점점 헐거워지고 음식물이 끼면서 잇몸에 자극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틀니 또한 변하기(마모, 파손, 변형)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틀니 검진은 불편감이 없어질 때까지 자주 받는 것이 좋으나 불편감이 없어진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