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팀 연구결과, 객관적 반응률 73.5%

KRAS G12C를 표적하는 차세대 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 기존 약의 2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1상 임상에서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 환자가 보인 객관적 반응률이 73.5%에 달했다고 12일에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KRAS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다. KRAS G12C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의 25%에서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돌연변이다. 또 대장암, 췌장암 등 다른 고형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소토라십(Sotorasib)이 유일하다. 그간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은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은 12.5개월에 그친다.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73.5%였다.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73.5%였다.

이번 임상 시험엔 비소세포폐암(21명), 대장암(9명), 췌장암(4명)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결과, 30% 이상 종양 감소를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은 73.5%를 기록했다. 폐암, 대장암, 췌장암은 각각 66.7%, 88.9%, 75%에 달했다. 기존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약제로 차도가 없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 중 60%가 종양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객관적 반응률은 30%였다.

이전 치료에 내성이 있고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도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78.4%가 6개월이 넘는 치료 반응을 유지했다. 특히 임상 환자 전체 중 68.6%가 6개월 이상 질병이 진행하지 않았다. 조병철 교수는 “고무적인 1상 연구를 기반으로 단독은 물론이고 병용 요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환자 상당수가 기존 표적치료제에 빠르게 내성을 보이는 만큼 이번 약물과 같은 차세대 표적치료제의 성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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