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백과사전] 키조개·갑오징어

제대로 알고 먹어야 맛도, 영양도 더 잘 챙길 수 있습니다. ‘식재료 백과사전’에서는 제철 식재료의 효능과 보관법, 활용법 등을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부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 놓치지 마세요. <편집자 주>

따스한 햇볕을 머금은 봄 바다에도 제철 먹거리가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키조개는 입맛을 돋우고 영양도 풍부해 식탁 위 별미로 꼽힌다. 갑오징어도 봄철 진미로 평가받는다. 

이 중 ‘조개의 왕’이라 불리는 키조개는 곡식 껍질을 분리하는 농기구인 키를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다른 조개류에 비해 유난히 크기가 큰데 껍데기만 해도 25~30cm 길이다.

키조개에는 타우린과 베타인류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필요한 아연·칼슘·철 등도 다른 조개류에 비해 풍부하다. 한국수산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조개는 식이섬유나 비타민C 함량이 낮은 편이다. 버섯이나 미나리 등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키조개는 껍데기가 두껍고 깨지지 않은 게 싱싱하니 구입 시 참고한다. 반면 신선도가 떨어진 키조개는 표면이 끈적거릴 수 있다. 껍데기를 벗기기 어려운 만큼 손질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다의 장어’라 불리는 갑오징어도 봄철 제철을 맞았다. 갑오징어는 일반적인 오징어류와 달리 몸 안에 석회질로 된 뼈가 있는데, 이 모양이 갑옷 같다고 해서 ‘갑오징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갑오징어는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아 혈관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껍질과 살에 다량 포함된 타우린은 피로 해소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갑오징어를 살 때는 색이 선명하고 눌렀을 때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게 좋다. 손질할 때는 먹물이 터지지 않게 유의하며 갑오징어의 배 부분을 가위나 칼로 자른다. 이어 다리를 잡아 위로 천천히 잡아당기며 다리 윗부분에 붙은 내장과 몸통을 분리한다. 다리와 붙어 있는 내장은 칼로 제거하고 갑오징어 눈알도 제거한다. 다리를 펼쳐 들었을 때 중앙 부분의 입도 같이 잡아 빼줘야 한다.

먹물이 갑오징어에 묻어 지저분해 보일 때는 밀가루로 문질러주면 깨끗해진다. 손질 후에는 랩에 싸서 3일가량 냉장 보관할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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