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담배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묻고 나섰다.

대한내과학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담배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 질환 간의 명백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만큼 담배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역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 질환의 주요 원인임이 입증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담배를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 그룹으로 분류한다. 이는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최고 수준의 발암물질임을 뜻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6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액이 연간 3조원을 웃돈다.

내과학회는 “담배회사들은 수십년간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적절히 알리지 않거나 축소·은폐하는 행위를 지속해왔다”며 “담배회사들은 담배가 ‘의존성’이 있을 뿐 ‘중독성’이 없다고 주장하나 의학적 관점에서 담배는 명백히 중독성이 강한 제품으로 마약과 유사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연 성공률이 적절한 치료 지원 없인 5% 미만에 불과한데, 이는 담배의 강한 중독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내과학회는 “담배회사는 유해 제조물의 제조·판매자로서 그 책임을 인정하고, 담배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국민 건강보험 재정의 일부를 담배회사가 부담하는 것이 정의롭고 합리적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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