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좁아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증상 악화할 위험

환절기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이 많아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는 미세먼지가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구분한다. 지름이 10㎛ 이하인 입자를 미세먼지(PM10), 지름이 2.5㎛ 이하인 입자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20~3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코털 같은 자연 필터를 통과해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혈관 속까지 침투해 쌓일 수 있다. 이는 천식, 폐 질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혈액을 따라 온몸에 퍼지면서 활성산소와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세포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당뇨병, 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는 공기 중 먼지를 걸러주고, 건조하고 찬 공기를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해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감기나 수면장애 때문에 구강 호흡을 하면 미세먼지를 직접 폐로 들이마시게 된다. 그러면 상·하부 기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폐렴, 기관지염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암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미세먼지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병하면 혈관이 확장하거나 부종이 생겨 비강이 좁아지므로 숨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기존의 수면장애가 악화할 수 있다”며 “천식, 폐 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2차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실내환경을 관리해야 한다. 한 원장은 “실내가 건조하면 공기 중 먼지가 더 많이 떠돌아다닐 수 있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야 한다”며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면 호흡기 점액이 늘어나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을 피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한다면 반드시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엔 손발을 깨끗이 씻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