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는 경추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다. 이를 방치하면 목과 어깨는 물론 손과 팔에도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고 어지럼증과 두통을 겪을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질 때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경이 손상되면서 상지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목디스크 발생 시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보통 목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목디스크 환자 10명 중 약 8명은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로 일상생활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신경 손상이 의심되거나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다양한 수술법 가운데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목디스크 수술이다. 디스크가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변성된 경우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염이 심한 환자가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수술은 보통 전신 마취 후에 이뤄지며 수술 부위에 3~4cm의 절개창을 낸 다음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진행된다. 이때 인공디스크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해야 주변 조직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 컴퓨터 영상 장치 등 첨단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기존 목디스크 수술법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문제 되는 디스크를 제거한 뒤 척추 뼈와 뼈를 고정해 안정성을 보강했다. 이 경우 척추 마디의 개별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해지고 인접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세고든병원 척추외과 최현민 병원장은 “반면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 마디만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인접 디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며 “수술 후에도 척추가 마디마디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어 목의 자연스러운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 원장은 “경추는 하중의 부담이 적은 부위라 수술 후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평생 인공디스크를 잘 사용할 수 있다"며 "단, 난도가 높은 수술에 속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은 신경과 혈관 등 주요 조직이 많이 지나가는 부위라 정밀 검사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수술 계획을 세우는 병원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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