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00대 궁금증] 겨울 요통

요통은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질환입니다.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노화로 척추와 관절에 미세한 손상이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요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숨겨진 원인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는 요통 증상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비만은 잘 알려진 요통의 원인입니다. 과체중은 허리뼈에 과부하를 주어 디스크의 변성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정상 체중이어도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 체형은 요통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뱃살 때문에 체중선이 틀어지면 허리에 과도한 부하가 걸립니다. 배가 나오면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가 더 많은 힘을 써야 합니다. 임신부가 요통을 호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장 지방이 많아 뱃살이 있는 경우 근육량이 적을 가능성이 큰데요, 허리 근력이 약해져 관절과 디스크가 체중 부하를 더 많이 떠안게 됩니다.
골다공증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미세한 압박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후유증이 요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미세 골절이 초기에는 잘 감지되지 않아 손상이 반복되면서 악순환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폐경 전후 여성이나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조기 예방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변비는 요통 환자에게 의외로 심각한 악화 요인입니다. 장시간 화장실에 앉아 힘을 주는 습관은 복압을 상승시키고 허리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을 부릅니다. 요통 환자는 짧은 시간 안에 배변을 마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허리 통증이 심해집니다. 추위로 인해 척추와 근육이 긴장하면서 후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외에서 허리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따뜻한 옷을 입고 전신욕이나 찜질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추운 날씨에 허리를 삐끗해 급성 요통이 발생하면 온찜질이나 전신욕은 피해야 합니다.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냉찜질을 24시간 정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안마 의자와 같은 진동기기도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진동은 표층 근육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장기적인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심한 요통에는 악화 요인이 됩니다.
요통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소염진통제와 주사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조절하면 됩니다. 적정 체중 유지와 바른 자세,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