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갔다가 그만...소아 골절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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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 골절환자 1.5배 증가…손목, 팔꿈치 골절이 67%

날씨가 따뜻해지고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소아 골절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박광원, 서승우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골절로 병원을 찾은 소아 환자 2558명(남아 0~16세, 여아 0~14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1~3월)보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2분기(4~6월)에 소아골절환자 수가 523명에서 767명으로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팔꿈치, 손목, 어깨 등 상지부위 골절 환자가 511명으로 약 67%를 차지했다. 골절 환자 2명 중 1명은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판 손상되면 성장장애 위험 높아져
봄철에는 겨우내 움직이지 않았던 관절과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서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기 쉽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무의식중에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팔을 내미는 경우가 많아 손목 주위와 팔꿈치 등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의 뼈는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손목이나 팔꿈치 뼈의 끝에는 성장판이 있는데 이 부위가 골절로 손상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특정 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로 이루어진 성장판은 엑스레이(X-ray)상에 나타나지 않고 통증을 느낄 수 없어 손상 상태를 알기 어렵다.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손상 여부 등을 파악하기가 더욱 힘들다. 골절 후 초기에 치료를 받고 나았다 하더라도 성장판 손상 여부를 모르고 방치하다가 성장장애로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아정형전문의에 의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판 손상으로 인해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위치로 손상 받은 성장판이 자리 잡도록 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성장판 손상 후유증은 길게는 1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 골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도 아이의 치료받은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관절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성장판 손상으로 인해 성장장애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골절 의심되면 소아정형전문의 찾아야
야외활동을 할 때는 아이들에게 안전 의식을 심어주고,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탈 때는 가급적 팔꿈치나 무릎 등의 주요 관절부위에 보호 장비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야외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도 골절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가 다쳤는데 다친 부위가 계속해서 부어오르거나 가만히 있어도 심하게 아파한다면 골절을 의심해 봐야한다. 이럴 땐 일단 당황하지 말고 아이를 안정시킨 후 다친 부위를 최대한 고정시킨 상태에서 가능한 빨리 소아정형전문의를 찾는다. 다친 부위를 함부로 움직이면 자칫 골절 부위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조직들까지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섣불리 만지지 말고 의사나 응급구조 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골절사고 응급처치 tip
1. 구조 요청을 한 후 놀란 아이를 진정시킨다.
2. 딱딱한 물건을 부목으로 하여 골절 부위를 안정시키고, 얼음을 수건에 싸서 대어준다.
3. 상처는 가급적 깨끗한 물로만 세척하고, 지혈제 등의 이물질은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박광원, 서승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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