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들 때마다 아프고 ‘뚜둑’ 소리…설마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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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서 호발하는 어깨충돌증후군 의심

중장년으로 접어들면 근력이 약해지면서 신체 여러 부위에 건강 이상이 생기기 쉽다. 대표적인 부위가 어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4만6860명으로 그중 60.4%가 50세 이상 69세 이하 환자였다. 40대 환자 역시 12.6%로 30대(3.4%)보다 환자 수가 4배가량 많았다.

어깨 병변 가운데 40대 이상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김태정 과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을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통증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며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오래 사용해 라운드 숄더 되면 주의

어깨충돌증후군은 말 그대로 팔과 어깨 사이의 관절이 충돌해 생기는 질환이다. 팔을 위로 반복해 들어 올리거나 어깨 근육 불균형 등으로 야기된다. 예를 들어 수영이나 배드민턴, 야구를 할 때 무리하게 팔을 위아래로 반복해 움직이면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평소 습관도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김 과장은 “사무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을 오랜 시간 지속하면 라운드 숄더(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발생한다”며 “이 상태에서 팔을 앞쪽으로 들어 올리고 작업을 진행하면 어깨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관절 내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기면 팔을 움직이거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을 겪는다. 특히 팔을 전방으로 들거나 밖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누워있는 자세에서도 아픔을 느끼고 어깨 관절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증상과 부위가 비슷해 이를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이들도 있지만, 둘은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김 과장은 “오십견일 땐 관절 가동 범위가 전반적으로 제한되나 어깨충돌증후군일 경우 어깨 가동 범위의 제한은 경미한 대신 30~120도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고 했다. 운동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 역시 오십견과 다른 점이다.
 

자연 치유하려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회전근개 손상과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치료는 주로 소염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이뤄진다. 견갑골 주변 근육 운동과 관절의 가동 범위 회복을 위한 도수치료 등 운동 요법도 함께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주사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를 4~6개월 이상 진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질환이 계속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치료와 더불어 환자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견갑골 주변 근육의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한다. 김 과장은 “치료 후에도 팔을 반복해 들어 올리는 활동을 지속하면 질환이 재발할 우려가 있으니 의식적으로 이를 주의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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