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높은 혈압도 몸이 보내는 적신호…소금 멀리, 명상은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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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 주 고혈압 주간

매년 12월 첫째 주는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지정한 ‘고혈압 주간’이다. 고혈압은 혈관이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조용한 살인자로도 불리는 이유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혈압 수치는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혈압이 약간 높아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경각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진단한다. 대부분 특정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나이,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 신장 질환이나 호르몬 이상과 같은 뚜렷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 예방·관리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실천하면 혈압 안정에 효과적이다. 식단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국물 음식을 피하고 저염식을 실천한다. 채소, 과일, 생선, 통곡물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권한다. 과식을 줄이고 음식을 담백하게 먹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 역시 혈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킨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명상, 요가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면 혈압 조절에 도움된다. 생활습관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우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제는 다양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약을 선택해야 한다. 변 교수는 "부작용이 생기거나 효과가 미흡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은 고혈압 관리의 기본이다. 측정 전에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흡연, 카페인, 운동을 피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 아침과 저녁에 정기적으로 측정해 혈압 상태를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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