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에 찌릿한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상아세관 노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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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인터뷰] 이사랑치과 이세호 원장

양치질할 때나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이가 일시적으로 찌릿하게 아픈 증상을 민감성 치아라고 한다. 한국인 10명 중 6~7명은 민감성 치아에 해당한다.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치아 신경과 연결된 상아세관 입구가 노출돼 열이나 압력·충격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한 상태다. 민감성 치아는 충치, 치주 질환, 치아 균열, 치경부 마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민감성 치아 증상이 심해지면 식사가 불편해지는 등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사랑치과 이세호 원장에게 민감성 치아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양치질을 하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일시적으로 찌릿한 이유는 뭔가.

“가장 흔한 원인은 민감성 치아다. 치아의 가장 겉 부분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면 치아 신경과 연결돼 있는 상아세관 입구가 노출돼 열이나 압력·충격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해진다. 민감성 치아를 방치하면 치아 끝부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치아 신경이 죽거나 괴사하기도 한다. 특히 치아 신경이 괴사하면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로 이가 시리고 아픈 증상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민감성 치아로 불편함이 느껴지면 즉각적으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는 왜 생기는 건가.
“치아 신경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자연 노화로 잇몸이 퇴축하거나 충치, 치주 질환, 치아 균열 등 치과 질환이 원인이거나 칫솔질을 할 때 힘을 줘 좌우로 박박 문질러서 생긴다. 특히 치아 신경과 연결된 상아세관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해진다. 주로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으로 인한 자극으로 짧고 날카로운 치통을 호소한다. 잠깐이라도 이가 시린 증상이 발생했다면 민감성 치아 상태다. 민감성 치아가 생기면 이가 시리면서 아픈 증상이 점점 심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치주 질환 등 병적인 원인으로 생긴 민감성 치아는 치과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잇몸의 자연 퇴축 등으로 상아세관이 노출된 민감성 치아라면 센소다인 같이 신경 자극을 차단하는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관리하면 좋다. 질산칼륨 등 치약 속 기능성 성분이 치아 표면의 상아세관을 차단해 관련 증상을 완화한다.”

-치아 미백 시술 후 이가 시리다고 느껴지던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치아 미백은 미백제에 함유된 고농도의 과산화수소 성분이 치아의 법랑질 표면에 닿아 표백 작용을 하는 산소를 만들고, 산소가 치아의 미세한 구멍으로 들어가 착색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농도의 과산화수소 성분을 이용함에 따라 치아 미백 시술 이후 일시적으로 치아가 예민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되면 치과 진료를 권한다. 

치아 미백 시술 후 당장 이가 시린 증상으로 힘들다면 민감성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치아와 관련된 여러 논문을 통해 민감성 치아 증상을 예방·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센소다인 등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은 제품에 따라 치아 표면의 상아세관을 막아 신경 자극을 차단하는 등 여러 기전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는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길 바란다.”

-민감성 치아를 전용 치약으로 관리해도 충분한가.
“물론이다. 민감성 치아는 1차적으로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관리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은 제품별로 증상을 완화하는 다양한 성분으로 민감성 치아 증상을 예방·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에 쓰이는 질산칼륨(KNO₃)의 경우 상아세관 내 침투해 통증의 신경 전달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차거나 뜨거운 음식 등 외부 자극으로 인해 이가 시린 증상을 개선한다. 특히 질산칼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민감성 치아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으로 승인받기도 했다. 하루 2번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면 2주 후 이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다.” 

-치약으로도 이를 하얗게 하는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예전에도 미백 치약이 있었지만 체감할 정도로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제품 중에는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면 전체적인 치아 밝기 개선에 효과적이면서 치아 자극이 덜한 편이다. 최근엔 민감성 치아 등으로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완화하면서 치아 얼룩을 제거해 치아를 하얗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올인원 민감성 케어 치약 제품도 나왔다. 치약으로 민감성 치아 관리와 미백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구강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본인의 치아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지, 그 부분은 어떻게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내 치아를 잘 보존해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로 개인 구강위생 관리를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병의원을 찾아 치아·잇몸 등 구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민감성 치아, 미백 등 개개인의 치아 상태를 케어할 수 있는 전문 치약을 사용한다면 구강 관리가 더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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