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괴롭히는 어지럼증, 주요 양상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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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이차적 합병증 주의하고 만성일 땐 재활 치료가 도움

어지럼은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양상이나 원인 질환이 다양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유성선병원 신경과 김병석 전문의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과 양상을 알아봤다.


어지럼증은 크게 네 가지다. 가장 흔한 건 현훈이다.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증을 뜻한다. 머리 움직임에 따라 악화하고 메스꺼움과 구토, 자세 불안을 동반한다. 두 번째는 전 실신 어지럼증이다. 뇌의 당 부족이나 혈류 감소로 발생하며 몇 초에서 몇 분간 이어진다. 환자는 기절할 것 같다고 느끼는데 기립성 저혈압이나 빈맥, 부정맥이 원인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실조 또는 불균형에 따른 어지럼증이다. 누워있을 땐 괜찮지만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술에 취한 것처럼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건을 잘 못 잡는 사례도 있다. 네 번째는 비특이적인 어지럼증이다.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는 데도 공황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외상 후 증후군 등 정신 질환을 원인으로 한 심인성 어지럼증이 여기에 속한다. 새로 맞춘 안경 탓에 시각계·전정계의 불일치로 어지럼을 호소하는 안성 어지럼증도 있다.

노인은 어지럼증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이차적 합병증이 많이 발생해서다. 골절, 타박상 등 부상을 초래함과 동시에 두부외상까지 있을 경우 뇌출혈로 이어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노인이 아니더라도 어지럼증이 만성화한 사람은 불안과 우울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평소 생활 습관 교정해 예방해야

치료는 원인별로 다르다. 뇌졸중이 원인일 땐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선택해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편두통 연관 현기증일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 담배, 술, 초콜릿을 피하고 저염식 실천과 같은 생활 습관도 뒷받침돼야 한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뚜렷하지 않을 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석증은 떨어져 나온 이석을 제거하는 방법인 이석 정복술과 같은 물리적인 치료법이 순간적인 증상 완화를 이끌 수 있다. 어지럼증이 만성화했다면 전정 재활이 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 흔히 안면 마비 혹은 팔다리 마비에만 재활 치료가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초성이든 중추성이든 전정기관의 병변으로 유발된 어지럼증 또는 평형 장애를 가진 경우라면 재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를 쳐다보거나 몸을 숙이는 식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앉거나 누운 뒤 일어설 땐 천천히 행동한다. 뭘 짚고 단계적으로 일어서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노인은 집안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을 정리하고 닿기 쉬운 높이에 물건을 보관한다. 화장실 또는 필요한 곳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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