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미레나 시술로 불리는 피임법의 하나인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 내 장치(LNG-IUD·LevoNorGestrel-releasing IntraUterine Device) 삽입술’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LNG-IUD는 레보노르노르게스트렐을 방출하는 피임 장치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해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나 배란의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한다.
LNG-IUD로 최초 시판된 제품명이 ‘미레나’인 이유로 일명 미레나 시술로 불린다. 원래 피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생리 과다, 월경통, 폐경 호르몬 치료를 위해서도 쓰인다. 미레나는 치료 목적일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피임 목적일 땐 비급여이므로 본인이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이 외에도 피임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호르몬 저용량 피임 장치가 있다.
평가에 앞서 일반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NECA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LNG-IUD의 피임 효과와 통증, 이상 반응을 궁금해했다. 이상 반응 중에선 장치 제거 이후 불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피임 실패율 1% 미만, 효과는 3~5년 지속
NECA는 가임기 여성에서 피임 목적으로 LNG-IUD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고자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30편을 검토한 결과, 시술 후 피임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불임 수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피임 효과는 3~5년간 지속해 한 번의 시술로 장기간 피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시술 이후 발생한 이상 반응으로 시술 후 초기에 생리 양상의 변화가 있었다. 미량의 피가 묻어나오거나 무월경 증가 등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 관련 증상은 점차 줄었고 대부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LNG-IUD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방출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자궁 내 장치를 제거한 이후에도 불임을 포함해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로 인한 체중 증가는 없었고, 시술로 유방암 발생 위험과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있었으나 결론을 내리기엔 문헌적 근거가 부족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LNG-IUD의 피임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고 시술 관련 이상 반응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술과 유방암, 우울 증상 발생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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