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스트레스 관리, 자율신경 회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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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다가오는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학업 스트레스와 대학 입시의 압박감에 노출된 학생들이 건강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피로감 증가와 소화불량, 수면장애와 두통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학생 중 상당수가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병명을 듣는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내부 기관을 관리하는 신경계다. 호흡·소화·내분비 기관 기능을 조절한다. 자율신경은 몸의 상태를 스스로 조절해 외부 환경에 적응하게 한다. 신체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와 입시 압박이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진다. 그러면 가슴 두근거림, 만성 피로, 수면장애, 소화불량, 긴장성 두통 등 수험생이 흔히 겪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율신경의 핵심은 뇌의 뿌리인 뇌간(Brainstem)에 모여 있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암기력이 저하된다. 피로감이 쉽게 오는 이유는 뇌, 특히 대뇌 전전두피질(mPFC)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안정화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신희덕 MMC 대표는 특히 신경인지(Neroception)를 활용한 치료법을 강조한다. 
 

"우리의 신경계는 대뇌의 개입 없이 환경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해 자율적으로 반응합니다. 수험생의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진 원인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부, 시험, 입시, 경쟁 같은 환경 정보를 신경인지가 위협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 특정 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항진된 것입니다."


신경인지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외부 환경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신경인지가 환경을 위험하다고 인식하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투쟁-도피 반응’을 유발한다. 환경이 적극적인 투쟁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위협으로 인지되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몸이 얼어붙는 ‘동결 반응’을 일으킨다.

신경인지는 대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침착해야지,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지 ” 같은 의식적인 노력은 자율신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율신경의 균형은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 답은 다시 신경인지에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자율신경과 스트레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감각 기관을 통해 자율신경의 기능을 비약물적으로 치료하는 대체의학이 널리 자리 잡았다. 신희덕 대표에 따르면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신경인지가 자신이 속한 환경을 안전한 환경으로 인식하면 자율신경은 균형을 유지한다. 안전한 환경에서는 특정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하지 않고 자율신경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신 대표가 박사 학위를 받은 의료음악(Music Medicine) 분야는 대체의학의 일환으로 음악, 즉 청각 신호가 자율신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신 대표는 "의료음악 분야에서는 뇌가 안정감을 인지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도하는 기능성 음악(Functional Music)을 다양한 의료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의 울리히 콘라디 박사가 창안한 AVWF®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 집중력이 저하된 운동선수들의 자율신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AVWF®는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 서유럽에서는 40개 이상의 센터가 운영 중이다. 신 대표는 울리히 콘라디 박사와 함께 자율신경 안정을 위한 주기파형 모듈레이션 음악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이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진천 선수촌에 적용돼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한국 탁구는 16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은 입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학업 능률과 성취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좋은 토양에서 나무가 잘 자라듯 안정된 신체 상태와 자율신경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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