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시력 도둑 맞는 포도막염, 올바른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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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116〉정확한 진단 이뤄지고 합병증 위험 줄일 수 있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32세 직장인 남성입니다. 최근 언제부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한쪽 눈이 흐릿해지고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피곤이 쌓인 탓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 증상이 심해져 검진을 받았어요. 검진 결과 포도막염을 진단받았는데, 염증이 심각한 경우 시력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해 걱정이 커졌습니다. 포도막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의사의 한 마디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박효송 교수

포도막은 안구를 둘러싼 세 개의 막 중 중간에 위치한 포도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포도막염은 앞쪽 홍채와 섬모체, 뒤쪽 맥락막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염증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 환자의 70~90%가 사회생활이 활발한 20~65세 연령층에서 발생합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서서히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도막염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 충혈, 안구통, 눈부심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염증으로 안구 구조가 손상되고 유착이 발생해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재발이 흔한 질환의 특성상 시력이 점진적으로 떨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포도막염 원인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뉩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 등으로 인한 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지연될 시 심각한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베체트병 등 완치가 어려운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돼 발생할 수 있고 재발이 흔합니다. 재발 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압 상승, 망막 부종 등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시력이 지속해서 저하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해요. 그 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포도막염도 상당히 많습니다.

진단은 안과 검사로 포도막염의 위치와 정도를 확인합니다. 상태에 따라 원인 질환 확인을 위해 피검사나 X선 등 전신 검사가 진행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감염으로 인한 포도막염이라면 원인별 치료를 합니다. 비감염성 원인일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항염증 성분의 점안제와 눈 속, 눈 주위 주사나 전신 제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스테로이드나 생물학적 제제는 효과가 강력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성 포도막염을 예방하려면 전신 건강을 유지하며 눈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 예방이 어렵지만,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전신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재발 시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요. 따라서 환자는 본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안과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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