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제정한 '귀의 날'이다. 숫자 '9'와 모양이 닮은 귀를 건강하게 지키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귀의 날을 앞두고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호 교수와 소아기 귀 건강을 위협하는 중이염에 대해 살펴봤다.
중이염은 귀의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의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3주 이내)과 만성(3개월 이상)으로 구분된다. 급성 중이염은 이관(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10세 미만 소아에게서 잘 생기는데 특히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3세까지 약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염은 지속 기간뿐 아니라 중이강 내 염증 물질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다. 농성(고름) 분비물이 고이는 '화농성 중이염', 삼출액이라는 물이 찬 '삼출성 중이염' 등이다. 이 중 3세 미만 소아에게서 빈번한 건 삼출성 중이염이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단받으면 항생제를 투약할 수 있다. 다만 3개월 이상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 지속하거나 고막의 구조적 이상이 발생할 때는 고막 안에 고인 삼출물을 제거하고 중이 내부를 환기하기 위한 관을 넣을 수도 있다.
신 교수는 "아이가 귀의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 없이 TV 볼륨을 자꾸만 높이거나 말을 자꾸 되묻는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중이염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야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 발달 지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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