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통증은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통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내내 지속한다. 생리 주기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 통증은 대개 자연히 발생하고 사라지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한 경우가 있어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한상아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 통증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유방 통증은 크게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지로 구분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월경 주기와 호르몬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유관·유선이 부풀거나 부종, 유방암과 관련 없는 낭종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유방이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유방의 부기나 충만감이 느껴진다. 때론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유방에 영향을 미치며 겨드랑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주로 20~30대, 폐경 전환기인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폐경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호르몬은 월경 때문에 가장 크게 변하지만, 난임 치료나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물과 SSRI 항우울제, 고혈압약, 일부 항생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카페인 섭취도 유방 통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땐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유방 통증이 호전된다.
유방 통증은 규칙적이지 않고 패턴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폐경 후 통증이다. 물론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지만, 월경 시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유방의 조임을 느낄 수 있고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국소적인 영역에서 느껴지지만, 유방 전체에서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론 외상과 이전의 유방 수술 경력을 들 수 있다. 유방이 큰 사람도 유방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땐 목, 어깨, 등에도 통증이 동반된다.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가슴 근육을 당길 때 가슴 벽이나 늑골에 통증이 생겨 유방으로 퍼지기도 한다. 이는 흉부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늑연골염)일 수 있다.
유방 통증은 대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매일 지속하는 경우 ▶유방의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하는 경우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땐 전문의와 상담 후에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변화 양상을 확인함으로써 이뤄진다. 유방 조직의 움직임과 자극을 줄이기 위해 속옷을 착용해 통증을 줄인다. 피임법을 바꾸거나 폐경 호르몬 요법을 중단 또는 용량을 조절해 완화한다. 통증이 심할 땐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를 사용할 수 있다. 보충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E가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달맞이꽃종자유는 세포의 지방산 균형을 변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유방 통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싶을 땐 자세한 기록을 지참하면 도움된다. 통증 발생 날짜와 통증의 정도를 1~10점 척도로 평가해 기록한다. 유방 통증과 상관없어 보여도 다른 증상이 있다면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 주요 스트레스와 최근 삶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복용 중인 약물, 비타민을 비롯한 보충제 목록을 준비하는 것 역시 유방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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