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고 어지럼증…소아 부정맥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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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106〉원인 질환과 시술에 대한 이해도 높은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10세 아이가 작년부터 가슴이 빨리 뛴다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별 일 아닌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는데요. 어느 날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호소해 응급실에 방문했고 상심실성 빈맥을 진단받았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부정맥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의사의 한 마디
: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교수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빈맥) 뛰거나 느리거나(서맥) 혼합된 양상을 보이는 등 맥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주로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예기치 않게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가 멈추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이 갑자기 주저앉는 것 같은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어요. 부정맥은 흔히 어른들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아·청소년은 물론 뱃속 아기와 신생아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소아 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나 심근병증, 심근염 같은 질환을 앓고 나서 생길 수도 있고요. 구조적으로 정상 심장이어도 어느 시기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빠른 심장 박동수를 보이나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정상 범위가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해야 합니다.

소아 부정맥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방치하면 심장 기능이 악화할 뿐 아니라 부정맥 종류에 따라선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소아 부정맥을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는데요, 신생아나 영유아 시기에 발생한 부정맥은 약물치료가 우선입니다. 체중이 15kg 이상인 학령기에는 부정맥의 종류와 안전성, 위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해 특수한 전깃줄을 심장 안에 위치시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고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 방법입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지만, 빈맥 위치에 따라 심장의 주요 전도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이 높은 경우엔 냉각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냉각절제술은 상심실성 빈맥에서 주로 적용 가능한 시술입니다. 비정상적 전기신호의 통로를 찾아 영하 30도로 냉각해 주변 주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안전성을 확인합니다. 이후 영하 80도까지 낮춰 전기신호의 길을 국소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입니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심장의 크기가 작아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할 때 시술 중 합병증의 위험이 성인보다 커질 수 있는데, 냉각절제술은 시술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냉각절제술은 소아의 상심실성 빈맥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힙니다. 부정맥을 앓고 있지만 위험해서 시술할 수 없던 소아·청소년도 냉각절제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있게 됐죠. 부정맥 시술법마다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소아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질환과 시술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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