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증 모발 이식 수술 후 관리

인쇄

연세리앤피부과의원 이세원 원장

남성형 탈모증이 나타나는 앞머리선 M자, 정수리 부위의 모발 이식 수술의 결과와 만족도는 수술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이후의 관리에도 크게 좌우된다. 기술 좋은 의료진이 디자인을 잘해서 충분한 밀도로 심는다 해도 수술 후 관리가 잘되지 않을 경우 수술 2년 이후에는 장기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수술 후 초기 1~3개월 정도는 두피 모낭염, 후두부 절개 부위의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 간혹 이식 모발이나 후두부 절개 부위에 작은 농포와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농포를 가볍게 압출해 주고 적절한 약을 사용하면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절개 부위 상처가 잘 아물도록 재생 연고를 발라주면 흉터가 줄어들고 회복이 빨라진다. 다만 이 시기에는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마음고생 하는 ‘쉐딩’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수술 후 2~3주부터 이식된 모발이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쉐딩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식된 모낭으로부터 싱싱하고 좋은 모발이 자라나기 위한 과정으로 1~2개월 정도 지나면 쉐딩이 멈추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시작한다.

탈모 치료 시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탈모 약 복용과 탈모증 자체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증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 즉 모발 이식 수술 이후에도 탈모 부위에 새로 심어 놓은 이식모가 아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모발은 계속 남성형 탈모증이 진행될 수 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모발 이식 수술이 탈모 치료의 끝이 아니다’는 것이다. 모발 이식 수술은 탈모증이 진행돼 모발 밀도가 떨어진 현재의 두피에 비교적 굵고 탈모 진행이 없는 후두부의 모발을 이식해 주는 것이다. 현재 상태를 미용적으로 개선해주는 미용 성형 수술로 향후 탈모의 진행을 막거나 그 자리에 원래 있던 모발의 상태를 개선하지는 못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DHT라는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연모화, 모낭의 섬유화를 진행시켜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증의 진행을 막기 위한 핵심은 바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을 먹어 DHT의 생성을 줄이는 것이다. 약물 복용은 모발 이식 수술 이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수술 이후에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수술 결과를 향상하고 탈모 진행을 막는 데 도움된다. 약물 복용과 함께 수술 후 초기에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고 앞머리선 M자 부위 이식모가 더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랄 수 있다.

모발 이식 수술은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가장 좋은 미용적 결과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수술 후 관리와 약물 복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모발 밀도가 감소하고 수술 만족도가 떨어진다. 간혹 약물 복용을 하지 않기 위해 모발 이식 수술을 받고 싶다는 남성형 탈모증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꼭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모발 이식은 탈모 치료의 끝이 아니며 남성형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DHT를 억제하는 약 복용이다. 남성형 탈모증 모발 이식 수술 후 최고의 결과를 원한다면 수술 후 적절한 관리와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약제 복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