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뇌 질환 조기 진단에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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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고자장 MRI 개발해 뇌 영상 촬영

가천대 길병원이 뇌 질환의 기전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천대 뇌과학연구원과 개발한 11.74T(Tesla)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살아 있는 원숭이의 뇌 영상을 고화질로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11.74T MRI를 이용해 살아있는 마카크 원숭이의 3차원 뇌 영상을 0.125㎜ 픽셀 해상도로 얻어냈다. 11.74T MRI는 가천대 길병원이 뇌과학연구원과 8년간 개발한 극초고자장 기기다. 이 기기의 장점은 7T MRI에서 0.5㎜까지 가능했던 해상도를 0.125㎜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MRI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세포의 신호까지도 더욱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  

이번 성과로 가천대 길병원은 뇌 질환 발생 기전을 밝히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했다. 뇌 질환의 원인 물질로 밝혀진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루이소체 등의 독성 단백질은 그 크기가 0.05㎜(50㎛) 이하다. 영상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독성 물질로 인한 주변의 세포 사멸을 통해 간접적으로 존재를 파악한다. 연구진은 향후 0.05㎜ 영상 획득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연구 책임자인 정준영 교수는 "국내외 전문 연구진과의 융복합 공동 연구로 뇌 질환의 원인 물질이 되는 독성 단백질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인류의 숙원인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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