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외선은 눈 노화 불러, 선글라스로 보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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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보이는 컬러 농도가 효과적, 코팅 벗겨지면 교체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각막·망막에까지 자외선이 도달해 눈 노화를 촉진하고 안 질환을 유발한다. 인천성모병원 안과 김용찬 교수는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을 가리지 않고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므로 외출할 땐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구름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은 수정체를 혼탁하게 만들어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자외선이 검은 동자와 흰자 사이에 있는 특정 세포를 자극하면 결막이 각막까지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도 발병할 수 있다. 강한 햇빛이 각막 상피에 닿아 화상(광각막염)을 입기도 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는 기능성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해변에서는 빛이 물에 반사되므로 날씨가 흐린 것과 상관없이 많은 양의 자외선을 눈에 쐬게 된다.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장파장)는 각막은 물론이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한다. 짧은 시간에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는 UV-B(중파장)는 대부분 각막에 흡수된다. UV-B는 99%, UV-A는 50% 이상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려면 자외선 차단율이 높고 렌즈의 직경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고 색만 짙은 렌즈를 끼면 시야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동공이 커진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온다. 컬러 농도가 75~80% 정도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렌즈를 추천한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지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감소한다. 소유하고 있는 선글라스 코팅이 벗겨진 건 아닌지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경원에서는 자외선 투과율을 점검해볼 수 있다. 자외선 투과율이 20% 이상이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거의 없는 것과 같으므로 렌즈를 교체한다. 렌즈에 잔 흠이 많이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시중에 파는 어린이용 패션 안경은 대부분 아크릴 렌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 빨강·파랑의 색깔 렌즈는 눈을 피곤하게 하고 색 분별 능력을 떨어뜨려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너무 진한 색보다 갈색이나 엷은 주황색이 적당하다.

김 교수는 “시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되, 활동이 많은 아이라면 안전을 위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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