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 보면 무조건 치질? 출혈 부위 따라 의심 질환 달라요

인쇄

40세 이상이면 위 내시경검사 주기적으로 받아야

혈변은 소화기 질환을 의심하는 징후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영양분을 소화·흡수한 후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배설한다. 이때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등 소화관을 순서대로 거친다. 이곳에 여러 이유로 출혈이 발생해 항문으로 배출되는 것을 혈변이라고 한다.

혈변은 위장관 출혈이 어디에 생겼느냐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식도 정맥류, 대장 게실증, 혈관형성 이상, 염증성 장질환, 위암, 대장암, 치질 등 다양하다. 


예컨대 소장·직장·대장 등 하부 위장관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산과 섞이지 않아 선분홍색을 띠며 상부 위장관에 출혈이 발생한 경우 위산과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반응해 흑색을 띠게 된다. 그러나 하부 위장관에 혈액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경우 세균에 의해 색이 검게 변할 수 있으며 상부 위장관 역시 출혈이 많거나 급속히 발생해 위산과 반응할 시간이 없는 경우 밝은 적색으로 배설되기도 하므로 색으로만 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혈변만 나타나는 경우 외에도 핏덩어리, 점액, 피 섞인 설사 등 형태가 다르거나 복통, 흉통, 구토, 체중 감소, 현기증, 발한, 창백, 저혈압, 빈맥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출혈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위·대장 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임태원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는 “혈변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치질을 생각하는데, 이는 혈변의 원인 질환 중 하나일 뿐 다양한 의심 질환이 있으므로 환자 본인이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며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의사로부터 진단받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짜고 매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술을 삼가며 물과 양질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등 평소 신체 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한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번 위 내시경검사를, 50세 이상부터는 5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되,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질환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내시경 주기를 선택하도록 한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