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환자 많은 A형 간염, 음식 매개 전파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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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의해야 할 감염병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음식을 매개로 한 감염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A형 간염이다. 감기·식중독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 손상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에게 A형 간염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오염된 음식·식수로 감염
간염은 간이나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A·B·C·D·E 형 같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약물, 지방간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중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확산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조개나 생선 등 해산물을 익혀 먹지 않은 경우나 해외여행 중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를 섭취한 경우에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가 활성화하기 때문에 식품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처리·섭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올바른 보관 방법을 숙지하고 위생 수칙을 잘 실천해야 한다.

A형 간염의 첫 증상은 감기나 식중독과 비슷하다. 발열·피로감·식욕 부진이 있고, 메스꺼움·구토·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발현된 후 수일 내에 소변 색이 어두워지고 대변 색이 밝아지며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대부분 A형 간염 환자는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몇 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는 몇 달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 위험까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간 손상이 진행돼 급성 간부전이 올 수 있다. 간부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상황이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간 손상이 매우 심할 경우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정상 면역을 가진 환자는 A형 간염 단독 감염 때문에 간 이식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기존의 B형 간염이나 다른 간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진다.

일단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로 증상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특히 간에 부담을 주는 알코올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
치료 약물은 없지만,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라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 있다. 백신은 두 번의 접종으로 이뤄지며 장기적인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A형 간염은 30~40대 환자가 많은데, 그 이유도 백신 접종과 연관된다. 현재 30~40대는 과거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일반화하지 않았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A형 간염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 A형 간염 백신은 40세 미만의 경우 항체 검사 없이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40세 이상은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특히 다른 간염이나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접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예방 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하기 신경을 쓴다면 막아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잘 익혀 먹으며 반드시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 또한 A형 간염 의심 증상이 생긴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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